생리 때가 아닌데 팬티에 붉은 피가 비치거나 갈색 냉이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. 이처럼 생리 기간이 아닐 때 생기는 질 출혈을 ‘부정출혈’이라고 한다.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, 체중 증가나 감소 등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다.
하지만 질환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,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. 검사 결과 특별한 산부인과 질환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부정출혈은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의 적신호이므로, 생활 습관 및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.
◇부정출혈의 원인1.생리 기간이 아닌데 질 출혈이 있어요“기능성 자궁출혈, 호르몬 이상”생리 기간이 아닌데 질 출혈이 있다면, 기능성 자궁출혈, 호르몬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.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질 출혈을 ‘기능성 자궁출혈’이라고 하며, 주로 초경 이후 사춘기와 폐경이 임박한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.증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과로나 무리한 다이어트, 과도한 운동, 극심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으며,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도 증상의 주요 요인이다. 출혈량이 많지 않더라도 부정출혈 그 자체로 호르몬 불균형과 자궁 건강 저하를 의미하기 때문에 증상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.기능성 자궁출혈이 의심될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검사 및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.
2.부정출혈과 함께 하복부 통증, 생리기간이나 양의 변화 등 다른 증상들이 있어요“기질성 자궁출혈(자궁, 난소의 질환)”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의 다양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.자궁이나 난소의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서도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를 기질성 자궁출혈이라고 한다.기질성 자궁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은 자궁내막증식증, 자궁 및 난소의 종양, 골반염, 자궁 근종 등 무척 다양하다. 특히 성교 후에 출혈이 나타났을 경우 자궁 경부 미란이나 폴립, 자궁 경부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, 이 밖에도 자궁 외 임신, 잔류 태반, 태반 용종, 유산, 융모성 질환 등 임신과 관련한 부정출혈 증상이 있을 수 있고, 항응고제, 자궁 내 피임 장치 등을 원인으로도 불규칙한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.기질성 이상 자궁출혈은 자궁, 난소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모든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,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.
3.폐경기 여성입니다. 생리가 끊겼었는데, 갑자기 출혈이 보입니다. 다시 생리를 시작하는 건가요?“폐경기 부정출혈”폐경기에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고,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. 2주 이상 생리가 지속될 경우 자궁 내막 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을 의심할 수도 있다.여성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의해 난소가 퇴화하고 점차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더는 임신을 할 수 없는 폐경에 이르게 된다. 폐경기에는 생리 기간이 짧아지고 월경량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, 호르몬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시기이므로 부정출혈과 함께 생리 기간 또한 길어지고, 월경량 또한 평소보다 많아질 수 있다.한편 폐경기 이후에 갑자기 생기는 부정출혈은 자궁이나 난소 등 산부인과 질환의 증상이기도 하다. 특히 출혈 기간이 2주일 이상이 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, 자궁내막폴립, 자궁내막암, 자궁경부암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,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.폐경기 부정출혈 증상이 있을 경우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.
4.그 밖의 원인부정출혈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질, 음순의 외상, 성병 등을 들 수 있으며,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뇌하수체, 시상하부 질환 및 혈액응고 장애, 각종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해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.
◇부정출혈, 위험할 때는?부정출혈은 출혈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걱정을 끼치는 증상이지만,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잘 호전된다. 다만 그대로 방치될 경우 만성피로, 자궁과 난소의 염증, 생리불순, 무월경, 난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내원하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.부정출혈의 위험, 경고증상으로는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심한 생리통이 동반되거나, 급격한 월경량 변화, 염증, 성병 의심 증상, 특히 폐경 이후의 부정 출혈 등이 있을 때이며, 그 외로 땀을 갑자기 많이 흘리거나, 몸이 붓거나, 멍이 잘 들게 되거나, 몸의 체모가 갑자기 늘어나거나, 유방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커지면서 유즙이 분비되는 등 호르몬 내분비 이상을 시사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봐야 한다.도움말 =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